기사입력시간 : 2010-04-01

고 한주호 준위, 솔선수범 진정한 UDT 용사

‘해군 UDT의 살아 있는 전설’. 천안함 실종자 탐색구조 작전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를 두고 동료들은 그렇게 불렀다. 20대의 젊은 후배 못지않은 체력과 노련미까지 갖춘 전투력, 그리고 투철한 군인정신이 남달랐던 고인은 특수부대원의 표본일 수밖에 없었다.




 







고인은 언제나 ‘선두’에 섰다. 전역을 앞두고 올 9월 직업보도반에 들어갈 고인이었지만, 이번 사고 소식을 듣고는 다음날 바로 자원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지난 29일 함수가 침몰한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부이를 설치할 때 한 준위는 “내가 경험이 많고 베테랑이니 직접 들어가겠다”며 먼저 자원하고 나섰다. 수심 25m에서 어려운 작업을 마친 뒤에도 30일에는 함수 부분 함장실에 탐색줄을 설치하는 작업에까지 참여했다. 솔선수범의 전형인 그였다.

특공대 팀장, 교육대 주임반장, 특임대대 지원반장 등을 거친 고인은 해군 특수전 고급과정에서 1등을 했고, 미 해병 특수전 교육과정도 수료한 베테랑. 함정이 정박해 선저 작업을 할 때도 다른 후배보다 먼저 앞장서 잠수 작업에 나섰던 고인은 소말리아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1진에 자원, 총 7차례에 걸쳐 해적퇴치활동에 참가했다. 특히 바하마 국적 상선 노토스스캔 호에 해적들이 습격했을 때 직접 해적선에 올라 이들을 제압하며 노장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 준위의 남다른 열정에 청해부대원 모두가 ‘젊은 오빠’라고 부리기도 했다.

1975년 2월 특전 27차 해군부사관으로 입대해 35년 넘게 군 생활을 한 고인은 또 지난 18년간을 UDT 교관으로 지내면서 엄격하게 후배들을 길러낸 ‘호랑이 교관’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후배들을 아끼고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정많은 선배로 많은 후배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아왔다.

고인과 함께 관사에서 생활한 군인가족들은 “한 준위의 집안에서 큰 소리 한번 나지 않을 정도로 가족을 사랑하셨다”고 전했다. 결혼 당시 마련한 가구류 등을 지금까지도 사용할 만큼 알뜰하고 자상한 가장이었다. 고인의 아들인 육군1사단 한상기(25) 육군중위는 고인이 생전에 “군인인 아들에게 아버지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할 정도로 부자(父子) 군인이었던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한 중위는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아버지는 군인으로서 가족과 부대 말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준위가 함께 근무했던 특수전여단 김학도 소령은 “그분은 한마디로 솔선수범이란 말로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진정한 UDT 용사였다. 너무도 안타깝고 슬픔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입력시간 : 20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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