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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소망교회 장수대학 탐방
뉴스일자: 2008-05-26

 

아침부터 따사로운 햇볕이 우리를 밖으로 등을 떠민다. 누군가 봄을 처녀에 비유했듯이 봄은 모든이의 마음을 설레게하며 들뜨게 하는가 보다. 오늘은 마침 포항소망교회에서 장수대학이 열리는 날이라고 해서 아무 연락도 없이 찾아가 보았다.

곱게 차려입으시고 삼삼오오 교회마당에 모여서 담소를 나누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초등학생의 봄소풍날 아침의 학교교정을 보는착각을 일으키게한다. 들뜬 목소리로 지난 일주일의 안부를 묻기도하고 오후 스케쥴을 만드는 할머니도 계시고 빨리 안으로 들어가자며 재촉하시는 할머니들로 웃음꽃들이 피어 있었다.



 

교회본당 안에서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는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교회에 들어가셔서 자리를 잡고 앉으신다. 진행을 하는 교회봉사자들과 교사들이 먼저 노래를 선창하며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하자 손뼉을 치시며 노래를 따라부르신다. 역시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의 피는 어느곳에서나 빛을 발한다.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데는 노래만한데 있겠는가.

오늘날 어르신들은 모든것에서 방관자의 역할밖에 할것이 없게 되었다. 집안에서도 무엇하나 내 마음대로 옮기고 버리지도 못하고, 마음대로 먹고 눕고 쉬는 자유도 포기해야 했고, TV채널을 빼앗긴지는 벌써 오래전 일이다. 그냥 쳐다 보기만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어르신들이 주인행세를 하시는 것 같다. 마음껏 소리높여 노래부를수 있고 흥이 겨우면 어깨춤을 추며 마음껏 손뼉치며 소리내어 웃을수도 있었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으시는 것 같다. 그냥 마음대로 할수 있다는 자유감이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같다. 놀이터 모래밭을 뒹구는 어린아이처럼 어르신들은 행복해 하셨다.

목사님의 인사가 있었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무엇이 잘못된것이며 무엇이 귀중한것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동안 어르신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시하기도 하고 손뼉을 치며 적극적으로 호응하기도하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이어 체조강사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율동을 가르쳐 드리자, 모든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젊잖고 근엄해 보이시던 할아버지도..약간은 수줍어 하시던 할머니도.. 모두가 하나가되어 팔을 흔들며 엉덩이를 흔들며, 열심히 따라하신다. 이제는 주름진 얼굴도 없고, 갈라진 손바닥도 없고, 불편한 몸도 다 잊어버리고 마냥 행복해 하신다. 체조강사도 중년의 나이인데, 어르신들의 행복해하시는 모습에 고무된듯 더욱 흥을 돋운다. 너무 귀여우시고 사랑스런모습이어서 감동스럽다.

이제는 각자의 취미를 쫓아 삼삼오오 흩어지기 시작한다. 한곳에 들어가 보았다. 거기에는 성경공부를 하는 반이라고 한다. 할머니들이 성경책을 꺼내놓고 읽기 시작하고 목사님은 쉽게 이야기로 해설해 준다. 옆방에서는 할머니 세분이 선생님 두분과 앉아 한글공부를 하고있다. 평생을 글을 몰라서 당한 설움이 크시기에 지금이라도 배워 보겠다며 한글을 익히고 계셨다. 2층에는 국악반에서 장고치는 법을 배우고 있었고 다른방에서 바둑을 두시고...노래반에선 노래부르기가 한창이다. 배우시는 어르신이나 자원봉사를 하는 교사들이나 모두가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어느듯 점심식사시간이 되자 식당으로 안내 되었다. 많은 반찬은 아니지만 정갈하게 준비된 반찬과 따뜻한 밥을 맛있게 잡수시며 담소는 나누신다. 웃고 움직이고 노래하느라 힘이 드셨는지, 젊은 사람들보다 식사를 더 많이 하시는 것같다. 야구르트로 입가심을 하신 할머니들이 아쉬운듯 식당을 나서며 일주일후에 다시 만나길 약속하며 발길을 돌린다. 아쉬운듯 발길이 쉬떨어지지않는 할아버지는 교회마당 나무그늘에 한참을 더 앉아계시다가 발길을 돌리신다.

가정에서 베풀지 못하고, 나라가 해결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소외감과 무력감을 교회가 나서서 조금이나마 감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런 프로그램이 좀더 활성화되어 젊어서 고생하신 어르신들이 연로해서는 폐기물처럼 소외당하는 현실을 타개해 나갈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것으로 보이며 국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기를 바라며 발길을 옮긴다.






이우식기자 (bbiko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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